식용곤충에 대한 관심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인구증가와 함께 증가하는 식량 수요, 그리고 환경 문제와의 연계로써 식용곤충은 인류의 식품과 영양 공급을 위한 새로운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식용곤충은 영양가가 풍부하며 환경에 친종적인 식품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인식과 이해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식용곤충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 현황과 잠재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곤충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작은 가축’으로 부를 정도로 인구증가와 육류소비 확대로 늘어나는 곡물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식품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주목받고 있다. 최근 들어 식품으로서의 곤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곤충은 인류의 오랜 먹거리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식용곤충 곧 음식이나 동물 사료로 사용 가능한 곤충은 전 세계에 3600여 종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촌진흥청이 곤충자원의 활용범위 확대를 위한 과제 연구, 과학적 검증연구, 식품원료의 승인 지원 업무를 활발하게 진행했고, 그 결과 최근 귀뚜라미를 ‘한시적 식품원료’로 새롭게 인정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늘어나는 인구와 지구 온난화, 식량난, 영양소 부족 문제의 해결책으로 전문가들은 미래식량자원으로 왜 곤충을 지목할까? 곤충은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영양분을 가지고 있으면서 작은 공간과 사료로도 쉽게 기를 수 있다. 또한, 기존의 가축산업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 과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식량 자원이다.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는 곤충 소비를 권장하는 세 가지 이유를 아래와 같이 제시하고 있다.
• 건강적 측면에서 곤충은 건강에 좋고 영양소가 풍부하므로,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바다 생선 등의 주류 식품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단백질, 불포화지방, 칼슘, 철, 아연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곤충이 많다.
• 환경적 측면에서 식용으로 권장되는 곤충은 대부분의 가축보다 훨씬 적은 양의 온실가스(GHG)를 방출한다. 예를 들어 메탄은 흰개미와 바퀴벌레를 포함한 극소수 곤충에서만 배출된다. 곤충 사육에 따른 암모니아 배출량 역시 돼지와 같은 기존 가축보다 훨씬 낮다. 또 곤충은 냉혈 동물이기 때문에 사료의 단백질 전환율이 매우 높다. 예를 들어 귀뚜라미는 소의 1/12, 양의 1/4, 돼지와 육계의 1/2에 해당하는 사료만으로 같은 양의 단백질을 만들 수 있다.
• 경제 및 사회적 측면에서 곤충은 저기술 및 저자본 투자로도 채집/사육할 수 있으며 초소형 가축으로 도시와 농촌 사람들 모두에게 생계의 기회를 제공한다.
야생에서 채집하거나 인위적으로 사육한 곤충은 태양 건조, 동결 건조, 삶기 등의 방법으로 가공된다. 곤충 가공 및 소비 방법은 통째로 소비, 분말 또는 반죽 형태의 소비, 식품및 사료 제품의 영양 강화를 위한 단백질, 지방 및 키틴질 추출물 형태의 소비 등 세 가지이다. 산 채로 튀기거나 생으로 먹을 수도 있다.
• 통째 또는 몸의 일부를 제거한 형태로 활용 열대 국가에서는 종종 곤충을 통째로 소비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혐오감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제거한 형태로 활용한다. 요리에 따라 굽기, 튀기기, 삶기 등의 방법으로 조리할 수 있다.
• 과립 또는 반죽 형태로 활용 과립이나 가루를 활용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한 음식을 가공하는 일반적인 방법이다. 고기를 갈아 전, 볶음, 패티 등으로 이용하고 생선을 갈아 어묵, 포(꾸이꾸이) 등의 형태도 가공할 수 있는 것처럼 식용 곤충은 이와 거의 같은 방식을 통해 더 맛있는 형태로 가공할 수 있다. 식용 곤충은 갈아서 종종 반죽 또는 분말 형태로 가공하거나 단백질 함량이 낮은 식품에 추가하여 영양가를 높인다. 곤충을 건조 및 분쇄하면 분말을 쉽게 얻을 수 있다. 곤충을 통째로 먹는 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분쇄하여 다양한 가루를 섞는 방식은 곤충 섭취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 추출된 곤충 단백질의 활용 곤충은 소고기, 돼지고기 등의 가축보다 단백질 함량이 훨씬 높다. 이런 곤충 단백질을 분리 및 추출함으로써 식품의 단백질 함량을 높이는데 활용될 수 있다. 현재, 우주 비행 시 곤충을 단백질원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연구가 진행 중에 있으며 중국, 일본, 미국의 과학자들은 우주 여행 및 우주 정거장에서의 곤충 사용을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곤충은 7종( 갈색거저리유충(고소애), 메뚜기, 누에번데기, 귀뚜라미, 꽃벵이(흰점박이꽃무늬유충), 장수풍뎅이, 백강잠이다. 그 중 메뚜기, 누에 번데기 3종은 30년 이상 자연스럽게 먹어 왔고 일반식품으로 등록되어 있어 사고팔고 조리해서 먹는 것이 자유로우며 사람들의 거부감도 적은 편이다. 그 외에 갈색거저리,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굼벵이), 장수풍뎅이, 쌍별귀뚜라미 등 4종은 한시적 식품으로 승인받아 제약이 따른다. 한시적 식품으로 등록한 최초 기업과 개인만 사용할 수 있으며 최초 실험 방법과 건조법만 사용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위의 7가지 곤충을 이용한 쿠키, 간식, 국수 등의 형태 등으로 만들고 판매하는 시작단계이며 많은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곤충을 식품으로 이용하지는 않는 실정이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그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산되어 곤충 산업 규모는 계속하여 늘어날 전망이다. 곤충원료식품의 상품화를 위하여 농식품부와 농진청은 식용 곤충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곤충을 이용한 조리법과 메뉴들을 개발하고, 유아나 노인, 환자를 위한 특수의료용 식품 개발도 연구 중이다. 우리나라의 곤충 원료 식품 등록 및 관련 연구과 점차 진행 중인데 실태는 아래와 같다.
식품 등록
논문
산업재산권
기술이전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용곤충으로 허가받은 고소애(갈색거저리)는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쿠키, 반죽, 간식 등이 많은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음식물의 섭취나 소화, 흡수가 어려운 환자를 위해 고소애(갈색거저리 애벌레)를 이용한 특수의료용 식품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는데 ‘고소애 푸딩’은 식용곤충인 갈색거저리를 4.6% 함유한 특수의료용도 식품으로 부드러운 식감에 누룽지 맛을 더해 구수함을 느낄 수 있다. 단백질과 탄수화물, 식이섬유, 지방을 비롯해 13가지 비타민과 무기질이 들어 있어 균형 잡힌 환자용 영양식으로 알맞다. 또한, 간편하게 떠먹을 수 있어 편식하거나 밥 먹기 싫어하는 어린이는 물론, 운동이나 방과 후 활동 등으로 필요한 열량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의 영양 보충에도 좋다고 한다. MG내츄럴은 식용 및 약용 곤충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회사로 밀웜, 귀뚜라미, 고소애, 굼벵이 등을 생물, 건조 또는 분말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대륙별, 나라별, 공동체별로 가장 많이 섭취하는 곤충의 종류에는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약 96종의 곤충류를 식용으로 소비하며, 이 중 메뚜기를 가장 많이 먹는다. 네덜란드에서는 갈색거저리 등과 같은 거저리과에 속하는 거저리종의 유충이 사람들 섭취하기에 적합하다고 여겨져 전문 상점에서 식품으로 판매한다. 프랑스에서는 메뚜기·개미 등으로 통조림을 만드는 업체가 있고, 영국이나 미국의 식당에서는 꿀벌이 올려진 커스터드 푸딩이나, 메뚜기가 들어간 타코가 판매되는 등 다양한 형태의 곤충 원료 식품이 판매되고 있다. 벨기에의 경우 지난해 풀무치·벌집나방 등 곤충 10종을 식용으로 규정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미국 최대 식용 귀뚜라미 가루 공급업체인 올씽스벅스(All Things Bugs) 외에도 엑소(Exo), 차풀(Chapul), 식스푸즈(Six Foods)가 상품화된 곤충 원료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차풀(Chapul)은 수년전부터 식용귀뚜라미를 기본 재료로 초컬릿,아몬드,꿀 등을 섞어 단백질이 풍부한 에너지바를 만들어 제품화했다. 북미에서는 아시아권과는 달리, 공산품으로 가공된 곤충 원료 식품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흔히 볼수 있는 건조 곤충 외에도 통조림, 주류, 초콜렛코팅 곤충 등의 다양한 상품화 예를 찾을 수 있었다. 다음은 곤충식품 온라인쇼핑몰 타일랜드유니크(ThailandUnique)의 상품 예이다.
미국에서 벌레로 만든 요리를 접할 수 있는 곳은 ‘메뚜기 타코’로 유명한 뉴욕시의 멕시코 레스토랑 톨로쉐(Toloache)와 ‘번데기 볶음’으로 잘 알려진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의 타이푼(Typhoon) 등 손에 꼽았다. 하지만 환경보호와 경제적인 이유로 벌레 요리를 보급하고자 하는 시민단체와 개인들이 늘면서 미국에서도 빠른 속도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곤충원료식품을 미래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유용한 식량자원으로 보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동의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왜 곤충을 먹는다는 생각을 하면 여전히 거부감을 갖는가? 저명한 문화인류학자인 마빈 해리스는 우리가 곤충을 먹지 않는 이유는 곤충이 해롭거나 혐오스러워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실제로는 우리가 곤충을 먹지 않기 때문에 곤충이 우리 몸에 해로운 것으로 느낀다고 주장한다. 충분히 공감 가는 말이다. 곤충을 우리의 먹거리 중 하나로 인식하고 곤충을 먹는 것에 혐오감을 가지는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가공 및 조리법의 개발로 거부감 없는 곤충원료식품의 섭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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