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이 있습니다.
후천성 면역 결핍증(AIDS), 알레르기, 그리고 자가 면역 질환은
이러한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들 중 일부입니다.
후천성 면역 결핍증은 사람 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되어 면역 기능이 저하되는 질병으로, 감염력은 강하지 않으나 적절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치사율이 높습니다. 혈액, 정액, 질 분비액을 통해 전염되므로, 감염자와의 성 접촉, 감염된 혈액의 수혈, 감염자와 주사 바늘을 함께 쓴 경우, 감염된 산모의 임신이나 분만 등에 의해 감염됩니다.
감염 초기에는 인체의 왕성한 면역 활동으로 대부분의 HIV가 제거되고 별다른 증상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기간에 HIV가 증식하면서 숙주 세포인 보조 T 림프구의 수는 감소합니다. 2차 방어 작용의 첫 단계에서 항원을 인식하고 림프구를 활성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보조 T 림프구의 수가 감소하면 면역 기능이 크게 저하됩니다. 그 결과 발열, 오한, 체중 감소, 불면증 등이 나타나고 전신의 림프절이 붓고 입안이 헐거나 백반증이 생기는 등 AIDS 초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최종적으로 대부분의 면역 기능이 파괴되어 일반적인 세균이나 곰팡이의 감염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고 악성 종양이 유발되어 생명을 잃게 됩니다. 후천성 면역 결핍증의 진행 경과는 일반적으로 세 가지 주요 단계로 나뉩니다.
급성 감염 기간: HIV에 감염된 후, 초기에는 급성 감염 기간이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몸의 면역 시스템이 바이러스에 대항하려 하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초기 증상에는 발열, 피로, 몸살, 인플루엔자와 유사한 증상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의 길이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보통 수 주에서 수 개월간 지속됩니다.
클리닉적 안정기: 초기 급성 감염 기간 이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증상이 사라지거나 호전되는 클리닉적 안정기로 접어듭니다. 이 단계에서는 바이러스의 증식이 줄어들고 면역 시스템이 다소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HIV는 여전히 체내에서 활동하며, CD4 T 세포의 감소가 계속될 수 있습니다.
에이즈 단계: 만약 HIV 감염자가 적절한 치료 없이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면, CD4 T 세포의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면역 시스템은 더욱 약해집니다. 이로 인해 다양한 감염과 특이암 등의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 단계에서는 AIDS로 진단될 수 있으며, 면역 시스템의 심각한 약화로 인해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료의 발전으로 인해 AIDS 환자의 수명은 상당히 연장되었으며, 적절한 항 retroviral therapy (ART) 치료를 받으면 질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AIDS는 아직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은 아니며, 올바른 치료와 면역 시스템 지원이 필요합니다.
알레르기는 면역 시스템의 과도한 반응으로 인해 일어나는 현상으로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물질에 대해 신체가 과민하게 반응하여 눈물, 콧물, 가려움, 두드러기, 재채기, 기침 등과 같은 반응을 나타내는 것을 알레르기라고 합니다.
알레르기는 다양한 종류의 물질에 반응할 수 있으며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항원을 알레르겐이라고 합니다. 알레르겐이 우리 몸에 최초로 들어오면 항체가 만들어져 비만세포에 결합하게 되고 이후 같은 알레르겐에 다시 노출되면 비만세포에 부착된 항체가 알레르겐을 인식하고, 비만 세포에서 히스타민을 분비하여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납니다.
알레르겐은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이러한 물질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에게는 문제가 없지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과민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알레르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알레르겐에 노출되면, 알레르기 반응이 시작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호흡기, 피부, 소화기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정 알레르겐을 피하거나 알레르기에 대한 치료를 받음으로써 알레르기 반응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가 심할 경우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스테로이드제나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우리 몸의 면역계는 림프구가 성숙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체내에 존재하는 자기 물질(자가 항원)에 특이적인 수용체를 가진 림프구를 제거하므로, 면역 반응은 외래 물질에 대해서만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때때로 면역계가 자기 물질과 비자기 물질을 구분하지 못해 자기 몸을 구성하는 조직이나 세포를 공격하여 질환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자가면역 질환이라고 합니다.
자가면역 질환이 나타나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정상적인 자기 물질이 약물, 바이러스, 유전적 돌연변이 등의 요인으로 변형되어 더 이상 자기 물질로 인식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정상적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자기 물질이 조직 손상 등으로 드러나게 된 것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구조적으로 자기 물질과 거의 유사한 외래 항원에 면역계가 노출됨으로써 자기 물질에 대해서도 면역 반응이 나타나기도 하며, 임신 후 수년 동안 모체에게 남아 있는 태아 세포가 모체의 자기 조직에 대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세포 독성 T 림프구가 이자의 이자섬 β세포를 공격하면 제1형 당뇨병(인슐린 의존 성 당뇨병)이 나타납니다. 또, 중추신경계를 구성하는 신경 세포의 말이집이 파괴되어 심각한 신경성 장애가 나타나는 다발성 경화증이 있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외래 항원에 대해 만들어진 항체가 구조적으로 유사한 자기 조직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관절 부위의 연골이나 뼈의 접합 조직에 참기 힘들 정도로 심한 염증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루푸스라고 알려진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역시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흔히 알려진 자가면역질환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류마티드 관절염 :
류마티스 관절염의 초기 증세는 주로 손마디가 뻣뻣해지는 것입니다.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난 직후에 이 증상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1시간 이상 관절을 움직여야만 뻣뻣한 증세가 풀립니다. 이러한 증상은 심하면 하루 종일 지속되기도 합니다. 이와 동시에 환자들은 손마디가 붓고 통증이 느껴져 손을 쓸 수 없다고 호소합니다. 관절염이 무릎이나 팔꿈치, 발목, 어깨, 발까지 침범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통증이 있는 마디를 만지면 따뜻한 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관절 마디가 붓는 이유는 활막이 붓고, 그 주위에 관절 삼출액이라는 물이 차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되면 관절의 연골이나 주위 조직이 손상되면서 관절 마디가 휘어지거나 굳어져 마음대로 쓸 수 없게 되는 장애가 생깁니다. 이러한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초기부터 꾸준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 다른 초기 증세로는 전신의 피로감이 있습니다. 환자들은 관절이 아파서 행동에 불편함을 느끼지만, 이와 동시에 전신의 무력감으로 고생합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조금만 활동해도 쉽게 피곤해지는 증상은 많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의 고통을 유발합니다.
전신성 홍반성 낭창 :
전신 홍반성 낭창은 주로 가임기를 포함한 젊은 여성에게 발병하는 대표적인 만성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정확한 이름은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입니다. 자가면역 질환이란, 신체를 지키는 다양한 면역세포(B 림프구, T 림프구, 대식세포 등)와 면역항체가 자신의 건강한 조직을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다양한 손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상 자가항체가 자신의 조직과 기관을 건드려 차례로 염증과 손상을 유발함으로써 여러 증상이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피부, 관절, 신장, 폐, 신경조직이 손상될 뿐만 아니라, 전신에서 염증 반응이 일어납니다. 루푸스는 발병 부위에 따라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피부에만 나타나 흉터를 남기는 피부성 루푸스와 인체의 여러 기관에 병을 일으키는 전신성 루푸스가 있습니다. 전신성 루푸스는 만성적으로 인체의 각 기관에 걸쳐 전신적으로 찾아오는 염증성 질환입니다. 루푸스의 대표적인 증상인 피부 발진이 마치 늑대에 물린 자국과 비슷하다고 하여 '루푸스'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자가면역성 간염 :
자가면역성 간염은 환자의 면역체계 교란으로 인해 백혈구가 자신의 간세포를 공격하여 발생한 간염입니다. 바이러스 감염이나 약물 등 뚜렷한 외부 요인 없이 발생합니다. 고감마글로불린혈증, 자가항체 출현, 여러 자가면역 질환의 동반이 나타납니다. 간 조직 내에 형질세포와 림프구가 침윤하여 만성 간염 및 간경변증을 유발합니다.
자가면역용혈질환 :
자가면역용혈질환은 적혈구 내부의 특수 항원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어 적혈구가 일찍 파괴되어 나타나는 후천성 용혈빈혈입니다. 희귀 질환입니다. 이러한 용혈빈혈을 일으키는 항체로는 작용하는 온도에 따라 온난 자가항체(따뜻한 온도에서 작용하는 항체), 한랭 자가항체(차가운 온도에서 작용하는 항체), 도나트-란트슈타이너(Donath-Landsteiner) 항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가면역질환은 그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 유전적 요인, 환경 요인, 면역 시스템의 불균형 등이 관련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은 일반적으로 만성적이며 치료와 증상 관리가 중요합니다. 치료에는 면역 억제제, 항염증제 등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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