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대비란 하나의 색이 그 주위에 있는 색의 영향을 받아 실제의 색과는 다르게 지각되어 색 차이가 강조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색의 대비는 우리 눈에서 일어나는 생리적인 현상과 뇌에 전달되는 신경 과정에서 생겨나며, 일반적으로 동시에 경험을 하는 동시대비와 시간의 경과에 따른 계시대비로 구분됩니다.
동시대비란 가까이 있는 두 가지 이상의 색을 동시에 볼 때 느끼는 현상으로 각각의 색들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원래의 색과 다르게 보이는 대비 현상을 말합니다. 동시대비가 일어나는 이유는 각각의 색이 가지는 보색 잔상의 영향 때문입니다.
동시대비가 일어날때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색상대비는 근접하는 두 가지 이상의 색이 서로 대비되어 다른 두 가지 색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현상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3원색의 색상대비를 들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명도와 채도가 비슷할수록 원래의 색보다 색상의 차이가 크게 나타납니다.
색상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그 효과가 크게 나타나며, 색상차가 멀어지면 보색대비에 가까워집니다. 예로, 빨강 옆에 주황색을 위치시키면 주황색은 황록색에 가깝게 보이는 것을 생각해보면 됩니다.
색상대비는 사찰의 단청이나 전통자수, 건축물의 스테인드글라스 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전에 포토샵 배경만들기 예제에서 만들었던 이미지입니다. https://lucia.tistory.com/62
명도대비는 명도가 다른 두 색이 서로의 영향에 의해서 명도차가 더 크게 일어나는 대비현상입니다. 즉, 밝은 색과 대비되는 어두운 색은 더 어둡게, 어두운 색과 대비되는 밝은 색은 더욱 밝게 보이는 현상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똑같은 회색이라도 흰색 바탕 위의 회색은 더 어둡게 보이며, 검정 위의 회색은 더 밝게 보이던 경험이 있을텐데, 이것이 바로 명도대비입니다.
수묵화의 기법들을 생각해보면 명도대비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먹으로 선을 그은 뒤 물로 이 선을 엷게 풀어나가는 파묵법(破墨法), 먹의 농담을 조절해가면서 화면을 처리해가는 발묵법(撥墨法) 등 먹의 농담 변화로 조형 요소를 표현함으로써, 명암의 처리와 표현 대상의 질감까지도 나타낼 수 있었습니다.
명도대비는 대비되는 색의 명도차가 클수록 더욱 강하게 일어나며, 무채색뿐만 아니라 유채색의 명도 차이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명도에 대한 반응은 색상이나 채도보다도 더 예민하게 일어나는데, 인간의 눈이 색의 속성 가운데서도 명도에 대하여 가장 잘 판별하도록 유전되어왔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빨강의 색종이 위에 노랑의 색종이를 둘 때, 색상의 대비보다는, 노랑의 명도가 처음보다도 더 밝아졌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게 됩니다.
채도는 유채색, 무채색이라는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색상이 있고 없음, 그리고 그 색상의 진하고 얇음의 구별을 척도입니다. 즉 색상의 맑고 깨끗한 정도를 나타내는 순도가 어느 정도인가를 나타내는 것이 채도입니다.
먼셀의 색입체 기준으로 살펴보면, 가로로 배열된 연속적 채도단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첫 단계에는 회색을 배치하고, 맨 끝 단계 쪽으로 그 회색과 같은 명도를 갖고 있는 색상을 배치해나갑니다. 처음 회색과 맨 끝 색상을 단계적으로 섞으면, 채도는 단계적으로 변하지만 색상과 명도는 처음과 동일한 방식으로 그 단계를 만들게 됩니다. 이 때 첫 단계의 회색은 색상이 없는 무채색이므로 0으로 표시하고, 점차로 색상이 강한 쪽으로 진행할수록 채도가 높아지도록 표시하게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스펙트럼의 색상으로 채도단계를 만들면 모든 색상들의 채도단계가 다르게 만들어집니다. 즉 빨강이나 노랑의 채도 단계는 14개 정도가 되며, 초록이나 청록의 채도단계는 그보다 훨씬 짧은 8개 정도입니다. 이러한 채도단계는 이론적인 측면보다는 물감의 감각적인 혼합단계에 의한 것으로, 정확한 색량의 비율과는 관계가 없어 과학자들보다는 미술가들에게 적용되어지고 있습니다.
채도대비는, 앞서 설명한 채도가 서로 다른 두 색이 서로의 영향에 의해서 채도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현상으로 채도가 낮은 색은 더욱 낮게, 높은 색은 더욱 높게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무채색 위의 유채색은 더욱 채도가 높아 보이고, 채도가 높은 색 위의 색은 채도가 낮아 보입니다. 채도가 없는 무채색끼리의 대비에서는 채도대비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래의 예시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중앙의 초록계열 작은 네모 4개는 모두 같은 색이지만, [왼쪽그룹]의 경우, 노랑에서보다 그 옆의 회색 위에서 채도가 높아보이며, [오른쪽그룹]의 경우 파랑에서 보다 회색 위에서 채도가 더 높아보입니다.
색상차가 가장 많이 나는 보색끼리 대비되었을 때 서로의 색이 더욱 뚜렷해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보색대비에서는 대비되는 색이 서로의 보색 잔상이 일치하기 때문에 더욱 뚜렷하게 보이게 됩니다. 보색대비는 채도가 높아 보이며, 색상은 변함이 없어 보입니다. 보색대비는 여러 대비를 동시에 수반하기도 하는데, 남색과 노랑은 보색대비이면서 명도대비도 동시에 이루게 됩니다. 대표적인 보색대비로는 빨강과 청록의 대비를 들 수 있습니다.
경계대비라고도 하며, 동시대비 중에서 색과 색이 접하는 경계부분에서 강한 색채대비가 일어나는 현상으로 색과 색의 경계에서는 3속성 대비가 모두 일어납니다. 무채색을 명도 단계별로 배열하거나, 유채색을 색상별로 배열할 때 잘 나타나고, 특히 두 색의 대비가 너무 강해 경계부분이 몽롱하게 보이는 것을 헐레이션 현상이라고 합니다.
검정색의 사각형과 사각형 사이의 교차지점에 희미한 회색의 점이 보이는 이유는 교차지점이 교차하지 않는 지점보다 명도대비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면적대비란 색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에 따라 색이 다르게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면적이 크고 작음, 많고 적음에 따라 색의 명도와 채도가 다르게 보이는 것으로, 대체로 큰 면적은 작은 면적보다 명도와 채도가 높아져서 밝고 맑게 보이며, 화려하고 산뜻한 느낌을 주게 됩니다. 면적대비의 특징으로는 면적이 큰 색은 명도와 채도가 높아 보여 실제보다 좀더 밝고 맑게 보이고, 면적이 작은 색은 명도와 채도가 낮아져 실제보다 어둡고 탁하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면적대비는 색상의 선택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작은 견본을 보고 색상을 선택하면 면적대비에 의해서 정확한 색상을 고를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가피하게 색견본만을 보고 큰 면적의 색을 고를 때는 원하는 색상보다 약간 어둡고 탁한 색을 골라야 정확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외장컬러, 벽지 선택에서 오류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입니다.
한난대비는 차가운 색과 따뜻한 색이 대비되었을 경우 서로에게 영향을 주어 더욱 따뜻하거나 차갑게 느껴지는 현상으로 서로의 영향으로 한색은 좀더 차갑게 느껴지며, 난색은 좀더 따뜻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예로, 노랑과 청색이 대비되었을 경우 노랑은 더욱 따뜻해 보이며 청색은 더욱 차갑게 보입니다.
중성색이 한색과 대비되었을 경우에는 차갑게 느껴지며, 난색과 대비되었을 경우에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또한, 난색과 회색이 대비되었을 경우에는 회색이 난색의 영향을 받아 좀더 따뜻하게 보이며, 한색과 대비되었을 때는 좀더 차갑게 느껴집니다.
계시대비란 대비 중에서 시간 개념이 들어 있으며 계속대비라고도 합니다. 어떤 색을 잠시 본 후 시간차를 두고 다른 색을 보았을 때 먼저 본 색의 잔상의 영향으로 뒤에 본 색이 다르게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적색을 잠시 본 후 황색을 보면 적색의 보색 잔상인 청록색이 황색에 가미되어 황록색으로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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