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적긁적, 강아지 피부병 사이토포인트 후기

우리집에는 8살 토이푸들이 삽니다. 

이녀석은 어릴때부터 피부병을 달고 살았습니다. 원래 털이 덜 빠지는 종인데, 첫 겨울을 보낼즈음 집안 구석구석 털이 먼지덩어리처럼 집안 여기저기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털은 안빠지는 종이지만, 계절이 바뀌면서 털갈이는 하는걸까? 반려견을 처음 키워보는 것이어서, 의심스러웠지만, 그렇게 두주쯤 지났는데, 등쪽에 애기 주먹만큼 털이 없어졌습니다. 마치 원형탈모에 걸린 사람처럼, 동그랗게 털이 없는 부분이 생기고, 치료 후, 그 부분에는 원래 색과는 다른 털이 나서 바둑이 같은 느낌이 되어버렸습니다. ㅠㅠ

(저 시기 털빠짐의 원인은 곰팡이균이었습니다.)

 

사진에서 위의 동그라미 부분은 털이 빠진 부분, 아래 동그라미 부분은 새로난 털 부분입니다. 

 

발가락, 배, 귀, 얼굴 등 쉴새없이 긁어대는 통에 깔대기를 끼우고 산 시간이 더 많을 정도였지만, 심해질때마다 약먹고 약바르고를 반복하는 것도 지쳐갈때쯤 사이토포인트를 시작했습니다. (4년 정도 계속 맞고 있습니다)

 

의사선생님도 말씀해주셨지만, 이 주사는 치료가 아니라 증상완화를 목표로 합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맞아야합니다. 

가격도 꽤 비쌉니다. 저희 강아지가 다니는 병원에서는 13만원인데, 이게 강아지 몸무게에 따라 투여량이 달라서 몸집이 큰 강아지일수록 더 비싸질 것 같습니다. (우리 댕댕이 5.5kg > 1회 가격 13만원)

 

(출처 : 조에티스 홈페이지 제품소개 www.zoetis.kr)

초반에는 정말 신기할 정도로 안긁어서 너무 신났습니다. 좋아하는 사과도 조금 먹을 수 있고, 닭가슴살도 조금씩 줄 수 있었습니다. 약효는 1달, 정말 신기하게 좀 긁기 시작하네 싶어서 달력을 보면 접종 시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좀 비싸지만, 한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다보니, 다른 예방접종과 겹치거나, 치료를 병행할때 할인을 조금씩 해주시네요. 완전히 치료가 되는 것이었으면 더 좋겠지만, 약효가 지속되는 동안이라도 가려움증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이토포인트는 조에티스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제품인데, 자료를 찾아보니 두 가지 제품이 피부병이 있는 반려견들에게 많이 쓰이고 있었습니다. 

사이토포인트는 개의 아토피성 피부염에 동반된 임상 증상의 감소에, 아포퀠은개의 알러지성 피부염을 동반한 소양성 피부염의 치료에 쓰는 약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데일리벳의 강정훈원장(오리진 동물피부과 병원 원장)의 기사(https://www.dailyvet.co.kr/news/academy/152427)를 보면 다음과 같은 경우에 사이토포인트의 약효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1. 처음부터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아닌 경우

2. 알레르기성 피부염과 세균, 말라세치아 등의 2차 감염이 복합되어 있는 경우

3. 알레르기성 피부염과 외이염이 함께 복합되어 있는 경우

4. 음식물 알레르기가 있지만 식이제한이 되고 있지 않은 경우

 

우리 반려견의 경우에도 사이토포인트를 주기적으로 맞고 있지만, 귀 염증이 유독 심해진다거나, 여름에 배쪽의 습진이 올라온다거나 하는 경우 추가적인 약처방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걸어서 산책다니기가 힘들 정도로 긁어대던 시기를 생각하면 우리 댕댕이에게는 꼭 필요한 주사입니다. 

 

 

부작용은? 부작용 관련 글도 보이는데 저희는 부작용 경험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먹는 약 처방이 있을때 더 졸려하고 처지는 경우는 있었습니다. 

그럼, 사이토포인트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추가] 아토피 있는 댕댕이 사료고민하시는 분들 참고하세요.   https://lucia.tistory.com/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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