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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복 배색의 조건들 : 색채의 조화로 빚어진 의복 디자인

디자인 자료&팁

by better루시아 2023. 7. 2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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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마젠타
이미지출처 : PANTONE

팬톤이 선정한 2023년의 컬러 비바 마젠타입니다. 

의복에는 여러 속성이 있지만, 그 중 으뜸은 색채가 아닐까 합니다. 

의복 배색에서 고려하는 사항들을 살펴봤습니다. 


 

색채는 형태 및 재질과 함께 의복 디자인의 3대 요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윤곽선, 실루엣, 디테일, 트리밍 등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의복의 형태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알맞는 재료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재료는 언제나 색채를 띠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복의 색은 재질감, 형태와 함께 우리의 눈을 자극합니다.

 

흰색 계열의 다른 질감

 

다양한 원단의 질감은 색이 다양한 만큼 미묘합니다. 같은 색이라도 천의 질감이 달라지면 색감도 달라집니다. 질감을 무시하고 배색하면 엉뚱한 결과를 연출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색감과 질감의 조합은 무한하여 공식화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의복 디자인에서의 색채 연구가 형태, 재질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말해줍니다.

 

뿐만 아니라 의복의 바탕이 되는 신체의 피부색이나 머리카락의 색들과의 조화도 고려해야 합니다. 인간의 피부색에 대한 연구는, 루샨(F.V.Luschan;1904~)이 도자기 재질을 이용해서 피부색의 단계를 나타내고 피부의 감촉을 재현한 이후부터 본격화되었습니다. 그 후(1927년) 힌쩨(A.Hintze)는 오스트발트 색채체계에 의해서 부채꼴 모양의 챠트로 보다 많은 피부색 단계를 구성하였습니다. 또한 1949년에 일본인 가네 꼬(金子丑之助)는 이를 보다 세밀하게 분류하고 발전시켰습니다. 1958년 일본 색채연구소가 사람의 피부에 대한 분광조성을 연구함으로써 인체의 피부색이 일반적인 사물의 색들과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연구로 인해 색채사진이나 원색 텔레비젼 또는 의학용으로 채택되어져 피부색 측정용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크레욜라의 피부색표현 24색 크레용 (이미지출처 : 크레욜라)

 

크레욜라의 피부색표현 24색 크레용 (이미지출처 : 크레욜라)

 

그러나 이러한 인체의 피부색 연구결과를 실제의 의복 디자인에 적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복의 기본색을 피부색에 맞추어서 선택하고자 할 때는, 피부색을 크게 두 가지 계열로 나누어서 생각해보는 편이 무난합니다. 그것은 "문글로우" 계열(Cool tone)과 "선라이트" 계열(Warm tone)로 나누는 방법입니다.

 

코카시아 인종들의 피부는 주황색상이 근간을 이루고 있기는 하지만 파랑색소가 희석되어 있어서 밝아보입니다. 반면에 황인종이나 흑인종들의 피부는 색소가 노랑에서부터 짙은 갈색에 이르기까지의 범위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습니다. 이와 같이 대부분의 피부색은 파랑이나 노랑의 색상계열에 있습니다. 그래서 피부색을 파랑계열과 노랑계열로 나누어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차가운 파랑계열의 피부를 "문글로우"라 부르는데, 이는 엷은 분홍(Pink)이나 베이지(Beige) 또는 짙은 회갈색(Taupe) 또는 짙은 회초록(Olive) 등의 기미를 동반합니다. 그리고 따뜻한 노랑계열의 피부는 "선라이트"라 불리는데, 이는 아이보리(Ivory)나 골든 베이지(Golden Beige), 테라코타(Terracotta) 또는 밝은 갈색(Warm Brown) 등의 기미를 지닙니다.

 

 

의복에 있어서의 기본적인 색채는 어디까지나 얼굴의 피부색입니다.

얼굴색에 의복의 색을 정확히 맞추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렇게 중요한 일도 아닙니다. 어느 정도의 차이는 약간의 얼굴 화장으로 색을 교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지나친 화장은 천성적인 특성을 그르치기 쉽습니다. 정상적인 얼굴의 피부색은 천성적으로 주어진 눈과 머리카락의 조화로운 자연색으로 가장 잘 어울립니다. 피부색, 머리카락색, 눈동자색의 세 가지 조화는 만족스러운 조화를 자연스럽게 이룬 천성적인 특징을 제공해주므로, 천성적인 특징을 바꾸는 것은 부자연스러우면서도 자신의 개성적인 외모를 손상시키는 결과를 맞게 됩니다.

 

"문글로우" 계열의 피부색은 은발과 파란 눈에 매우 잘 어울리며, "선라이트" 계열의 피부색은 잿빛 갈색이나 짙은 검정의 머리카락과 눈에 잘 어울립니다. 피부색과 머리카락색의 명도 차가 두드러질 때는 여러 종류의 의복색이 잘 어울리게 되므로, 의복의 색에 세심한 주의를 않아도 멋을 내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피부색이 옅어지고 광택이 낮아지는 동시에 머리털도 점차 회색으로 되고 눈빛도 옅어지면 전체 색조가 부드러우므로 의복의 배색도 강도가 낮아져야 대체로 어울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나이든 사람이 강한 색조의 의복을 입으려면 얼굴 화장으로 다소 간 결점을 보완하여 밝고 건강한 피부색으로 보이게 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얼굴화장이나 머리카락의 염색으로 얼굴색을 아무리 보완하더라도 눈빛의 교정은 힘들기 때문에 이 때는 입술색에 변화를 주도록 하는 방법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피부색을 무시하고 의복의 색에 맞춰서 입술칼라를 바꾸는 것은 좋은 효과를 보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유행과 계절은 피부색 못지 않게 의복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유행에 맞춘 세련된 의복은 대체로 가격이 비싼만큼 과장되고 특이한 배색을 사용합니다. 이것은 색이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데 적합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색은 소비를 자극하는 동기가 됩니다. 계절에 유행하는 최근의 주조색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은 의복 디자인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합니다. 봄과 여름의 의복색은 가볍고 엷은 경향이 있으며, 가을과 겨울의 의복색은 짙고 강한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짙거나 밝은 색은 사계절에 모두 적용됩니다.

 

팬톤코리아의 컬러트렌트리포트 (이미지출처 : 팬톤코리아 홈페이지, https://www.pantone.kr/)

 

얼굴화장 색도 유행색에 의해 바뀌기도 하지만 의복의 색에 비하면 그렇게 민감하지 않은 편입니다. 오히려 의복의 유행색이 얼굴화장의 유행색에 영향을 주는 편이 더 많습니다. 의복의 유행색은 얼굴화장의 유행보다 오히려 신발이나 가방의 유행과 관련이 깊습니다. 신발이나 가방은 의복에 일종의 "강조색채"로서 작용합니다. 또한 의복의 벨트도 강조색채로서 훌륭한 역할을 합니다. 때로는 목걸이나 팔찌 또는 브로치, 스카프 등의 액세서리도 강조색채로서 의복의 배색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이 경우는 대부분 액세서리를 의복의 색채에 어울리도록 조정하는 편입니다.

 

이상과 같이 의복의 배색에는 여러 가지 점들이 복합적으로 고려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의복의 디자인에서 중요한 기초는 T.O.P. (시간 time, 상황 occation, 장소 place)로 설명되는 의복의 용도 내지는 착용장소에 관한 것입니다. 아무리 외모에 어울리는 배색이라 할지라도 의복의 색이 지니는 사회성이나 용도에 맞지 않으면 실제로 입고 다니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우주복의 색은 기능을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하기 때문에 우주공간에서의 강한 직사광을 반사시키기 위해서 광택성 있는 은색만을 사용합니다. 초상집에 조의방문을 할 때에 화려한 의복을 입고 가는 것은 사회관습상 큰 실례를 범하는 일이듯이, 의복은 개인의 취미나 개성을 살리는 것에 앞서서 사회성을 지닌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배색 디자인해야 합니다.

 

예복에서 가장 흔한 색은 하양 또는 검정의 무채색이거나 어두운 남색입니다. 이 색은 계절이나 유행에는 거의 관계없이 사회성을 지닌 의복색입니다. 이에 비해 저녁의 파티에는 밝고 우아한 정장이 좋으며, 대담한 배색과 강렬한 색채의 무늬가 있는 의복은 자유로운 저녁시간에 잘 어울립니다. 이러한 의복색의 사회성은 색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가를 알게 합니다. 관습적인 의복의 색채를 파기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므로 신중해야 합니다.

 

또한 의복의 배색에는 착용자의 성별, 연령이나 직업도 고려됩니다. 아기들에게는 주로 파스텔톤이 적용되며, 꼬마 여자아이에게는 분홍이 많이 적용됩니다. 젊은 여성들은 분홍을 좋아하지만, 회색이나 남색을 부분 배색함으로써 사무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주부들보다는 직장여성이 더 보수적인 배색을 즐깁니다.

 

사무복장은 중성적인 색이 좋습니다. 신체의 특성에 따라서 형태나 의복의 기능이나 용도에 따른 무늬의 성격 등도 감안됩니다. 예를 들어서 밝은 바탕의 하의에 짙은 상의를 걸치면 가슴이 작아보이며, 세로줄 무늬의 같은 색 계열의 상하의는 키를 크게 보이도록 합니다. 일시적으로 입는 특수복에는 실험적인 색실이나 무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의복의 배색에 있어서 지역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따뜻한 기후에서 사는 열대지역 사람들이나 뜨거운 태양 아래서 작업하는 배의 갑판 선원들의 의복은 밝은 색으로 배색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특히 관례적으로 격식을 거부하는 미국의 남부나 동부의 사람들은 밝은 색을 즐깁니다. 그리고 초록이 별로 많지 않은 사막의 사람들은 초록을 주로 하는 공상적인 식물무늬를 의복에 많이 사용합니다. 따라서 의복의 배색을 고려할 때는 반드시 의복 자체의 배색만을 고려해서는 안되며, 의복의 용도, 착용자의 특성, 유행과 계절 등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하여 배색을 디자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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