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에는 하양이나 하늘색과 같이 명도가 높은 색의 옷을 입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러한 색들은 자연의 빛을 반사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뜨거운 태양의 열을 방사합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온도와 색채 사이에 어떤 특별한 관계가 있어 보입니다.
실제의 온도가 높아질수록 색의 상태가 달라져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즉, 온도가 높을 때는 빛의 발광이 많아져서 빨강에서 노랑 > 초록 > 파랑 > 보라 > 하양의 순서로 변하게 됩니다. 이러한 것은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빛의 파장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의 색은, 따뜻하게 "보이는" 색이 아니라, 그 자체가 "높은 온도를 가진" 색입니다. 그렇기에 실제의 색온도와 색채의 온도감각은 항상 일치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모든 색채들은 대체로 따뜻한 색채들이나 차가운 색채들이라는 두 부류들 가운데 어느 한쪽 부류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되어지고 있습니다. 빨강, 주황, 노랑과 같은 색들은 따뜻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그에 비해서 파랑, 남색, 청록 등은 차가운 것으로 느껴집니다.
이와 같이 모든 색들은 인간의 심리적인 느낌 때문에 "따뜻한 색채(暖色)"와 "차가운 색채 (寒色)"로 크게 둘로 나뉘어집니다. 이러한 것은 색채의 체계가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감각으로서의 색채임을 반영해주는 것입니다.
어떤 색이 온도감에 미치는 효과는 색채의 감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본적인 것이라고 말씀드려져왔습니다. 그래서 이들 두 부류의 색채구분은 연상적인 것에 연관지우게 됩니다.
색의 온도감은, 빨강, 주황, 노랑, 연두, 초록, 파랑 등의 순서로, 즉 파장이 긴 쪽이 따뜻하게 느껴지고 파장이 짧은 쪽이 차갑게 느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연두, 초록, 보라, 자주 등은 때로는 차가운 듯, 또 때로는 따뜻한 듯이 느낄 수도 있으나, 어떤 경우는 별다른 온도감이 느껴지지 않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중간 온도의 느낌을 주는 색을 "중성색"이라고 부릅니다. 원색들의 혼합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2차색인 중간색과 혼동되는 용어입니다.
색채의 온도감은 실제의 경험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실제의 색과 온도가 반드시 일치하여 색채의 온도감을 유발시키지는 않습니다. 태양이나 불의 색이 붉다는 일상적 경험에서 대체로 빨강 계통의 색은 따뜻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러나 실제에서 온도가 높은 불꽃은 빨강보다는 하얀색 쪽입니다. 그럼에도,하얀색은 물이나 눈의 빛깔을 연상케 함으로써 차갑게 느껴집니다.
색채의 온도감은 어떤 색의 색상에서부터 강하게 일어나지만 명도에 의해서도 일어납니다. 일반적으로 낮은 명도의 색은 높은 명도의 색보다 따뜻하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이러한 명도에 의한 온도감은 유채색보다는 무채색의 경우에 해당됩니다. 빨강보다는 노랑이 명도가 높으므로 빨강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며, 하양은 검정에 비해서 차갑게 느껴집니다.
색상과 명도를 동시에 고려할 때도, 명도가 낮은 쪽이 따뜻하다. 어두운 빨강은 밝은 빨강보다도 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따라서 따뜻한 색채와 차가운 색채라는 구분은 순수색과는 거의 아무런 관련을 갖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일반적인 색의 표현성과 한난의 온도효과 등은 색상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명도와 채도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습니다.
다음 이미지의 왼쪽은 오른쪽에 비해 명도와 채도를 높은 색채로 구성하였습니다. 둘다 따뜻한 느낌이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색상들은 심리적으로 긴장을 풀게 합니다. 그리고 여유를 가지게 해줍니다. 반면에, 차가운 색상들은 긴장감을 유발시키고 불안감이나 초조감을 줍니다. 또한 따뜻한 색상들은 팽창/진출성을 지니는 반면에, 차가운 색상들은 수축/후퇴성을 지닙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성질들이 항상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에게 친근감이나 활성적인 느낌을 주는 색을 따뜻한 색채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이러한 것을 입증해주는 예가 될 것입니다. 오늘날의 많은 화가와 디자이너들도 차가운 계열의 색채보다는 따뜻한 계열의 색채에 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따뜻한 색채, 특히 빨간색은 강렬한 힘을 가지고 시각적인 지각 효과를 높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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