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예보를 들었지만, 오래전에 계획했던 일정이라서 빗길을 달려 경남으로 갑니다. 코로나에, 학업에, 업무에 지친 가족들이 잠시라도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은 다들 같았던 것 같습니다. 잠시 숨돌리고 돌아보면 그 전에는 미쳐 눈에 들어오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들리는 듯 합니다. 이번 여행의 첫번째 여정은 숲에서 시작했습니다.
경남 함양군에 있는 상림숲은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된 천 년이나 된 인공림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인 상림숲은 소나무, 노간주나무, 개서어나무, 갈참나무, 느릅나무 등이 골고루 자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 백과]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하면, 지금까지 조사된 식물은 총 91속 116종류라니 봐도 봐도 다 다른 것 같았던 이유가 이때문이었나 봅니다.
천년의 숲 함양상림. 약간 흐린 날씨에 빗방울이 간간히 떨어지는 분위기까지 더라니 나무 뒤에서 요정이라도 나올듯 한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정 좀 한 사진입니다.)
인공적으로 조성한 숲이라는데, 그 시작은 신라시대 진성여왕 때라고 합니다. 함양의 중앙을 흐르는 위천은 매년 홍수로 범람하여 피해가 컸다고 합니다. 최치원이 이 지역의 태수로 있을때 둑을 쌓아 강물의 흐름을 지금의 위치로 바꾸고, 쌓은 둑을 따라 나무를 심은 것이 지금의 숲이 되었다고 하니, 천년이라는 세월 동안 지역을 돌봐준 숲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름은 함양의 상림, 숲이지만 계절이 계절인지라 둘러보는 곳마다 각양각색의 꽃들로 넘쳐났습니다. 올해에도 매화, 벚꽃, 목련, 유채꽃, 수국 등 꽃구경을 많이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함양에서는 여러가지 꽃들을 모아서 한꺼번에 즐기고 오게 되었습니다.
주차장에서 함양상림으로 가는 길에 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연꽃단지쪽부터 둘러봤습니다.
연꽃을 보기에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걱정했는데 아직 피지 않은 봉우리들이 많았습니다. 아직 2주에서 4주는 더 유지될 것 같습니다.
꽃만 봐도 이렇게 예쁜데, 꽃 찍어주랴 가족들 사진 찍어주랴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봅니다. 분명 불러주는 이름이 있을텐데 꽃들의 이름도 모른채 감탄사만 연발합니다.
요 며칠 엄청나게 뜨거운 햇살을 경험했기 때문에, 비가 떨어지는 날씨도 그렇게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 넓디 넓은 공원을 돌아다닐 수나 있었을까? 습한 기운이야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 날씨도 괜찮았던거야. 생각하며 또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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