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는 심심해서 힘들긴 했지만,
시간되면 주는 밥 먹고, 화장실 바로 옆이고, 일주일에 2번 밖에 안해줬지만 머리도 감겨주고.
빨리 퇴원하고 싶었는데...
집에오니, 식구들 밥먹는 것도 신경쓰이고.
세탁물도 쌓이는 것도 봐야하고, 바닥에 먼지 굴러다니는 것도 봐야하네요.
보기만 하면 되는데, 자꾸 뭘 하게 되더군요.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는데도 뭔가를 계속 하는 저를 발견 ㅠㅠ
정작 제일 아쉬웠던 커피.
커피가 마시고 싶어도, 집에 아무도 없으면 쇼파까지 와서 마실 수가 없어요 ㅠㅠ
주방까지 목발에 의지해 걸어가서 싱크대 앞에서 서서 마심.
커피가 이정도니, 챙겨주는 사람 없을때 밥이야 뭐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정말 못먹어서 살이 빠졌습니다.
집에와서 2주쯤 지나니 20대 초반 몸무게가 되버렸습니다.
발을 높은 곳으로 올리고 쉬어야하는데,
자꾸 움직이게 되니 발이 붓고 열감도 심했습니다.
깁스 안에서 발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깁스 밖으로 조금 보이는 발가락 색이 검붉어집니다. 피가 다 아래로 쏠리는 느낌.
저는 아래 사진처럼 발목이 굽어지는 부분이 많이 부어 터질것 같은 느낌이 심했는데, 병원에 간 날 저렇게 부분 절개를 해주셨어요. 특별히 이상은 없다는 말을 덧붙이시며...
4주간의 통깁스를 풀었습니다. 그 동안 진료보느라 통깁스를 째고 다시 하기를 몇번 했습니다. 총 3번 다시 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제가 발목부분 아프다고 해서도 하고, 부기가 빠지면서 헐렁해져서 다시하기도 했습니다.
깁스 풀은 날, 감격스러워하며 물리치료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각질 어쩔...
집에와서 좀 씻은 후 양쪽 비교해봤습니다.
발목은 훨씬 두껍고, 종아리는 얇아졌네요. 다친 발목 외측, 내측 모두 복숭아뼈 형태가 안보였습니다.
부기가 어느 정도였냐면, 아래 사진처럼 손가락으로 누르면 저렇게 자국이 남았습니다.
수술시 절개하고 꿰맨 부분에 상처회복용 패치가 아직 붙어있습니다. 강제로 떼지 말라셔서 꾹 참고 버텼습니다.
나중엔 쥐포? 육포? 처럼 되더라는-_-
발목만 부은게 아니라, 아예 발 자체가 더 커졌습니다. 발 아래 아치도 없어져 평발처럼 보입니다.
재활치료하면서 집에도 요가매트도 두고, 저 노란 밴드도 사서 열심히 운동!
물리치료하고 나면 이렇게 되었었죠...
보조기를 6주 착용해야했는데, 아래 사진처럼 이게 거의 스키부츠 신고 다니는 느낌이었어요. 굽이 좀 있어서, 반대쪽 신발 높이 맞추느라 비슷한 높이 스니커 찾아 신었습니다.
발목을 구부릴 수가 없으니, 신발 굽높이를 맞춰도 어색한 걸음걸이는 어쩔 수 없었지만, 목발을 안짚어서 손이 자유로워지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다음은 통깁스 풀고 난 후, 3일차때 걸음걸이입니다. 흰양말이 다친 다리입니다.
발목을 굽히는게 안되니까, 발을 번쩍 들어서 그대로 갖다 내려 놓는 느낌으로 걷게 되네요.
아이 발명품 대회 준비할때, "정말 기발하구나" 칭찬해주고도 검색해보면 다 나와있는 제품임에 좌절했었는데. 역시나 요즘은 생각하는 것들이 다 인터넷에 있습니다^^
비슷한 제품들이 여러가지 있는데, 전 쿠팡에서 샀었습니다. 아직도 똑같은 제품이 있네요.
설마 또 다치겠어..싶었지만, 아직 잘 가지고 있습니다. 또 다치면 안되겠지만 그래도 몰라서...
이 제품명은 "퍼스타 깁스방수 커버 성인다리 숏 FS-2103"로 되어 있습니다.
수술 후 2달이 거의 다 되어갈즈음 든 생각입니다.
이게 맞는건가? 다른 사람도 다 이런가? 검색하며 다른 이들의 후기도 많이 찾아봤습니다.
정말 재수술 하신분도 계시고 ㅠㅠ
저처럼 부기+열감+통증 사례도 많았습니다.
당시 찍었던 흉터 사진입니다. 칼라는 도저히 징그러워서 못올리겠네요...흑백으로...
갑자기 지금과 비교해보고 싶어서, 오늘 오랜만에 흉터를 들여다보며 다시 찍어봤어요. 부기는 다 빠지고, 절개했던 부분이 튀어나왔었는데 그 부분도 들어가고 흉터도 더 가늘어졌네요.
저보다 먼저 수술한 지인은 3달은 지나봐야한다. 재활 열심히 하며 기다려라고 말씀해주셨지만, 당시에는 그런 소리 하나도 안들리고 장애등급까지 검색할 정도로 우울했습니다.
블로그에서 보고 다리 부종, 통증, 하지정맥 관련 약(안티스탁스 였음)도 먹었는데, 전 효과는 잘 못느꼈습니다.
재활운동과 도수치료는 20회 진행했고, 집에서도 꽤 열심히 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운동과는 결이 다르게, 정말 절박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정형외과에서 하는 재활운동과 도수치료가 없는 날은 한의원으로 갔습니다.
적외선치료, 전기치료, 핫팩은 한의원이나 정형외과나 다 포함된 과정으로 같았고, 전 부기랑 발목 뻣뻣함때문에 침이랑 뜸, 간간히 종아리 사혈도 진행했습니다.
재활하던 시기에도 (아팠지만) 열심히 걸었는데, 건널목은 좀 어려웠습니다. 파란불 켜지자마자 걷기 시작해도 빠듯하게 건널 수 있는 정도였으니까요...
수술한 부위를 또 다칠 수도 있다는 말에, 땅만 보며 걸을 정도로 바닥면이 평평한 곳만 골라다니고 발을 잘못 디디는 일을 막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다녔네요.
다행히 3개월즈음 되니, 빠른 걸음도 가능하고 발목 각도를 조절하면서 걷기도 가능해졌습니다.
오래 서있으면 다친 다리가 더 붓기는 했지만, 정도도 덜해졌고 피가 다 쏠리는 느낌도 덜해졌습니다.
정말 3개월 꾹 참고, 재활운동 열심히 하면서 기다려봐야 하나 싶습니다.
비슷한 과정을 거치면서 걱정도 두려움도 많았었던지라, 우선은 발목인대 재활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열심히 해주는 것이 최우선으로 중요했던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왼쪽 발목이 더 튼튼해진 느낌입니다. 물론 요즘도 아주 조심조심해서 쓰고 있는 중입니다.
얼마전 인바디 측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오른쪽, 왼쪽 다리 근육량도 비슷합니다.
나이 먹으면 골절되면 뼈 잘 안붙는다고 하는데, 그래도 전 인대가 더 무섭습니다.
몸 상하고 아무리 치료 잘했다고 해도, 안다치는게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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